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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후체제 원년,
    환경의 날이
    탄소중립
    실천의 날이 되길

    (재)기후변화센터 유영숙 이사장

    • 정리 편집실
    • 자료 및 사진 제공 (재)기후변화센터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그리고 탄소중립. 생활 속 깊이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의 전문적 대응과 인식 확산이 보다 필요한 때에 이러한 역할을 자처하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민간단체인 (재)기후변화센터. 전 환경부 장관이자, 현재 (재)기후변화센터의 유영숙 이사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개발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 (재)기후변화센터
  • 유영숙 이사장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재)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유영숙입니다. 신기후체제 원년을 맞이한 2021년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기후체제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무엇보다도 ‘2050 탄소중립’이라는 대명제를 앞둔 상황이라 각계의 관심이 큽니다. 분야별 논의의 장이 활발하게 마련되고 있습니다. 학계, 산업계, 연구계에서도 관련 세미나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저도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재)기후변화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재)기후변화센터는 행복한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가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파트너로서 국내의 민·관·산·학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 플랫폼으로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MZ세대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그린리더십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체감 당사자로서 기후변화 인식 제고 및 환경 감수성 회복을 위한 소통플랫폼 ‘클리마투스컬리지’를 운영 중입니다.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 및 인식제고에 기여한 개인 및 기관을 선정하는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얀마와 가나에 ODA(공적개발원조)성격의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CDM사업(청정개발체제)을 추진하며, 해외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와 국내 배출권거래제 이행 토대를 마련하고 견고하게 구축 중입니다.

기후위기 가운데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영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자와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간의 협력은 2050 탄소중립 사회로의 여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리고 그 협력은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할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되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돼야 합니다. 기존 석탄발전 업계의 사업전환과 경영 애로사항 해소와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 확대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여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화석연료 에너지원에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에 일자리 창출도 함께 고려돼야 합니다.
지금 미국과 EU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본격 도입할 예정이기에,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통상 이익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업 역량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돼야 할 것입니다.

환경부 장관 임기 당시 탄소배출권거래제 이행을 끌어내셨는데요. 현 제도 안착과 이를 이행하고 실행 중인 한국환경공단의 역할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단위로 배출권거래제 시장을 운영하는 나라 중 하나로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시장메커니즘(IMM, International Market Mechanism)을 활용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간다면 기후위기 대응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리협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제6조로 국제 탄소시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이전된 감축 결과물(ITMO, 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을 활용, 당사국 간에 비용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시장메커니즘입니다. 우리나라의 배출권거래제의 경우, 정책 변화와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온전히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 실정입니다. 배출권 가격에 수시로 정책이 개입되기보다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이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온실가스 감축 기술로까지 연결되어 결국 국가 온실가스 감축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은 다양한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 및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기후변화센터가 구축한 환경데이터 플랫폼만의 다른 점이 있다면요?

환경데이터 플랫폼은 기업들이 그린스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환경데이터를 정량화하고 공개하는 것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제작했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상장 500대 기업 중 단 17.8%에 해당하는 89개 기업만이 5대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5개의 환경데이터를 모두 공개한 기업은 불과 65개뿐입니다. 환경데이터 플랫폼에서 공개된 데이터는 다섯 가지 환경데이터로 온실가스 배출량(직·간접), 에너지 사용량(TOE), 미세먼지 배출량(ton), 물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이 이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배출 상위의 기업을 파악하기보다는 매출액 기준으로 비교하여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그린스완(Greeen Swan) :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의미
글로벌 종합환경서비스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저탄소 선도 전략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한국환경공단이 이해관계자 외에도 대학생,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애써주고 계심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 앞에 닥쳐있는 기후변화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많은 미래 세대들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행복한 저탄소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대국민 대상의 기후변화 대응 홍보는 정책 지원이라는 특정 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함입니다. 더욱 많은 국민이 기후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부단히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책 활성화를 위해 한국환경공단의 임직원들이 충분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이 뒷받침되고, 효율적인 정책지원으로 더욱 많은 이해당사자의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센터의 향후 주도적인 역할과 목표, 계획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고 발효가 시작된 지 불과 4년이 지난 상태에서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의 노력만으로는 세계 평균 온도 1.5℃ 이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IPCC의 이회성 의장도 “지구 온난화 속도 예상보다 빠르다. 당장 지금부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여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경기 침체, 기후위기까지 다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정부, 학계, 연구계, 산업계, 시민사회는 물론 온 국민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재)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 대응 및 싱크탱크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계각층의 지지와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모두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우리나라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격려, 당부 부탁드립니다.

환경의 날 기념 메시지 “우리 모두 한가지씩 실천하는 하루가 돼야”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 독자 여러분, 2021년 환경의 날은 더욱더 특별합니다. 신기후체제가 시작되는 원년으로, 이제 탄소중립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인간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민·관·산·학 모두가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실천에 쓰인 實(참될 실)은 결실과 열매를 뜻합니다. 실천이라는 두 글자에 과정과 결과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오늘 한걸음 내디뎠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입니다. 올해 환경의 날은 우리 모두가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실천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