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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시대
    하수도계획도 이제 ‘스마트’ 하게!

    • 정라희
    • 사진 김성헌
  • 하수도는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길’이다. 이를 사람의 몸에 빗대 설명하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콩팥을 지나며 걸러지듯이 하수 역시 하수처리장을 통해 한결 깨끗해진다. 또한 하수관로는 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도시의 혈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수도계획부는 환경부가 수립한 하수도 관리 계획에 따라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하수도의 미래를 그려가는 핵심부서다.
효율적인 하수도 정책의 미래를 지원하다

2021년, 하수도계획부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해 환경부와 함께 한국판 그린뉴딜 사업 발굴에 참여하면서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 구축 선도사업’을 추진하는 중심에 서게 된 까닭이다. 하수도의 스마트화는 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로, 하수도 자산에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빅데이터 기반의 하수도 운영 및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는 하수의 발생부터 수집, 이송, 처리 후 수생태계로 방류하기까지의 하수처리 과정을 실시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처리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하수도를 관리하는 데 사람의 노하우가 중요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그렇듯 드물게 휴먼 에러, 즉 사람의 실수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어요. 스마트하수도는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하수도를 관리하는 기반을 만드는 일입니다.”
나명호 부장의 말이다. 총 4개 사업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 구축 선도사업은 2020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였고, ‘스마트하수처리장’ 사업에 하수도계획부가 관여하고 있다. 하수도계획부는 이 사업의 주무부서를 맡았다.
“스마트하수도는 ‘효율’, ‘경제성’, ‘저탄소’라는 세 가지 핵심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입니다. 하수도처리장은 현재 전국 전기사용량의 0.5%를 차지합니다.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가 구축되면 이를 그보다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요.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스마트하수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수도 통계 정보가 모이는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

하수도계획부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을 오랜 기간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다.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은 체계적인 하수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하수도 정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국 하수처리장의 운영데이터를 관리하는 핵심 체계다.
현재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하수처리장은 무려 4,200여 곳. 하수도계획부는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하수도시설의 운영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지자체별·하수처리공법별·시설규모별로 하수처리시설을 비교 분석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하수도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운영 데이터는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 지방자치단체, 위탁운영사, 행정안전부 등에 행정자료로 제공된다. 통계청은 물론 국민들도 시스템에서 작성한 통계 자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이 고도화될수록 운영데이터의 중요성 역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러자면 정보시스템이 더욱더 정교화되어야 한다.
“스마트하수도 관리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문제점과 오류를 발굴하고 해결하려면 정보시스템과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하수도계획부 안에서 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인력은 3명. 아직은 구상 중이지만, 하수도계획부에서는 정보시스템 파트가 장기적으로는 정보센터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하수도계획부의 업무도 진화하는 중이다. 혁신의 중심부에서 활약하는 하수도계획부원들 역시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원이나 대리 초년부는 일상적인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부서에서는 저년차부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 완성도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올해는 스마트하수도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속사업의 기틀을 다져갈 계획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부원들이 모두 훌륭하게 제 몫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마음을 내고 마음도 읽어 행복한 변화를 이루어 가겠습니다” 나명호 부장

나명호 부장은 하수도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그는 하수도계획부의 가장 큰 장점을 “부원들의 서로 배려하는 양심“으로 꼽는다.
부원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를 통해 직장에서도 즐거울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은 부원의 노력을 응원하기 위해 부원들의 생일날 책을 선물해왔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독서란? 눈으로 책을 읽지만 마음으론 나를 읽는 것이다.“ 라는 글을 선물하는 책 첫 장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