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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도시가 변해야 한다

    • 정리 편집실
    • 자료참조 <Cities are driving climate change, Here’s how they can fix it>
      (Angel Hsu, 2020년 10월, TED 컨퍼런스)
  • 도시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0%를 배출하는 곳이기도 하면서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저탄소 생활방식의 혁신으로 전 세계 도시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도시의 기후변화 주도,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TED 강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연. 엔젤 슈(Angel Hsu) 기후 및 데이터 과학자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70%는 도심에서

유례없는 더위, 기록적인 한파로 전 세계는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2050년까지 여름철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이르는 도시는 1,000여 개에 이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상기후를 만드는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도시다. 전 세계의 도시에서는 에너지 자원의 60~80%를 소비하는, 화석 연료 기반의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다.
실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가 집계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 도시가 서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위는 광저우, 3위는 뉴욕, 4위는 홍콩, 5위는 로스엔젤레스이다. 세계 189개국 1만 3,000여 도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2018년 통계에서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 도시는 서울이며, 상위 100개 도시가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밖에 100위권에 진입한 이산화탄소 배출 상위도시 중 부산(50위)이다.

35℃ 2050년 여름철 기온 35°C에 이르는 도시 1,000여 개 CO2 전 세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 도시 순위(2018) 1위 서울, 50위 부산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자전거 네트워크 27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 줄여
기후변화의 시작은 도시이지만 그 기회와 지속가능성은 지역 관계없이 공평하게

도시의 건물과 포장도로는 태양의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해 ‘도시 열섬효과’로 열대 우림보다 더 덥다. 이에 전 세계 도시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효율 정책과 국가적 차원의 기후 이니셔티브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러한 정책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실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의 규모, 경제력에 따라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처에 대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계획을 전략화하고 개발하기 시작한 지역이 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예로 들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가장 광범위한 자전거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보고타는 자전거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시행해 매일 약 4만 2,000여 회의 자전거 여행을 허용하게 됐고, 잠재적으로 27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보고타는 1990년대, 인구에 비해 변변한 대중교통 시설이 없는데다 난민이 모여 들면서 갖가지 이동수단이 뿜어내는 매연 속에 범죄율이 높은 도시로 자리했다. 그런데 시장에 당선된 ‘엔리케 페날로사’가 자동차 주행을 우선한 도로 인프라 정책을 전면 중단하고 시의 예산을 자전거 도로, 공원, 보행 광장, 학교 및 보육 시설 건립에 투입했다. 엔리케 페날로사 전 시장 시도는 취임 3년 이후 보고타의 학교 등록률을 30%나 확대했고 살인 범죄율을 감소시켰다. 한편, 이러한 사례와 달리 여전히 아프리카에는 전력의 접근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에서도 작은 전력망 하나가 약 7,3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도시의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기후변화에 대처 또한 도시에서 시작돼야 한다. 많은 도시가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만이 아닌 해결책의 일부임을 보다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에 필요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말이다.